참으로 많은 비를 내렸던 지난 한 주였습니다. 어느새 12월 우기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비 내리는 로마를 즐겨야 하는 매일입니다. 다시금 어려워진 코로나의 상황으로 우리의 마음도 하늘의 구름처럼 맑지 않습니다. 혹자는 더 어두운 내일의 전망을 내놓고, 다른 이들은 이번 변이가 코로나가 감기와 같이 변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. 하지만 그간 수많은 예상과 이론들을 들어 온 우리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또 하나의 이야기와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. ‘그런 이야기 벌써 작년부터 반복해서 들었는데...’ 그러면서도 마음에 슬쩍 소망을 가져봅니다. 정말 그렇게 될 수 있기를.... 우리의 마음에 답답함은 우리의 삶이 ‘갑’이 아닌 ‘을’과 같은 수동적 상황으로 지속되고 있는데 있습니다. 내가 선택한 상황이라면 감수라도 하겠는데, 철저하게 ‘을’이 되어버린 모습으로 긴 시간을 보내려니 더 힘이 듭니다. 그래도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, 견딤 외에는 길이 없기에 용기를 내 봅니다. 가끔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는 이들과 억압되는 상황에 분노하며 이탈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섭섭함이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. 고통을 겪는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 더 있었으면 어떤가? 하고 말입니다. 그러나 개인의 자유함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이들의 생각들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안타깝게 생각을 할 뿐입니다. 한 해는 저물어 가는데, 답답한 우리 성도들의 마음이 풀릴 환경은 아직 멀리 있는 것 같아서 날씨만큼이나 흐린 내 마음을 글로 써 봅니다. “하나님, 이 어려움을 견디게 하시는 이유는 꼭 가르쳐 주십시오.”